본문 바로가기
  • All about Paris's culture life
프랑스 라이프

보르디에 버터, 파리에서는 꼭 사 먹어야 할까?

by Sera.Lee 2025. 3. 6.
반응형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버터 브랜드 중 하나인 보르디에(Le Beurre Bordier).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미식가들 사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프랑스 버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파리에 사는 한국인들은 보르디에 버터를 그렇게 많이 소비하지 않는다. 물론 한두 번쯤은 사 먹어봤겠지만, 꾸준히 사서 먹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왜 파리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보르디에 버터를 잘 사지 않는 걸까?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유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보르디에

1. 보르디에 버터, 기대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보르디에 버터는 장 이브 보르디에(Jean-Yves Bordier)가 만든 프리미엄 버터로, 손으로 반죽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히 고소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

프랑스 슈퍼마켓에는 훌륭한 품질의 버터들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널려 있다. 예를 들어, 에쉬레(Echiré), 이즈니(Isigny), 프레지덩(President) 같은 브랜드의 AOP(원산지 보호) 인증을 받은 버터들도 맛과 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보르디에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결국, 보르디에 버터를 몇 번 경험해본 사람들은 “굳이 이 가격을 주고 계속 사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2. 유자맛 보르디에 버터, 기대 이하의 풍미


보르디에는 여러 가지 가향(加香) 버터를 출시하는데, 그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유자맛 보르디에 버터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유자 향이 생각보다 너무 약하다는 평이 많다.

프랑스 버터 특유의 깊고 고소한 맛이 유자향을 덮어버려서, 기대했던 상큼한 유자 풍미보다는 그냥 약간의 향이 가미된 버터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허브나 해초(Algues) 버전이 더 개성 있고 맛있다는 의견도 있다.

3. 짧은 유통기한과 빠른 변색


보르디에 버터는 신선함이 중요한 제품이라 유통기한이 짧고, 색이 금방 변한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슈퍼마켓 버터에 비해 보관이 까다롭기 때문에, 장기 보관을 하려면 냉동 보관이 필수다.

하지만 버터를 냉동하면 질감이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주 먹지 않는다면 오히려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4. 보르디에 버터, 파리에서 사기 어렵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보르디에 버터를 쉽게 살 수 있는 매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보르디에 버터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지 않으며, 일부 고급 식료품점이나 전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는 라 그랑드 에피세리(La Grande Épicerie), 갤러리 라파예트 푸드(Galeries Lafayette Gourmet), 일부 치즈 가게 등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인 프랑스 슈퍼에서 간편하게 장을 볼 때는 보르디에 버터를 찾을 수 없으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사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파리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보르디에 버터를 일부러 찾아서 먹는 경우가 드물다.

결론: 보르디에 버터,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르디에 버터는 한두 번쯤 경험해볼 가치는 있지만, 프랑스에서 실생활 속에서 꾸준히 소비하기에는 부담이 큰 제품이다.

✔ 한 번쯤 맛볼 가치는 있다 – 고소한 풍미, 부드러운 질감, 전통적인 제조 방식
❌ 계속 사 먹기에는 비싸고, 가성비 좋은 대체 버터가 많다
❌ 유통기한이 짧고, 색이 변하기 쉬워 보관이 까다롭다
❌ 파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파리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결국 슈퍼마켓에서 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버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르디에 버터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버터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꼭 “파리에서 사 먹어야 할 필수템”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결국, 보르디에 버터는 한 번쯤은 경험할 만한 특별한 버터지만, 일상에서 계속 소비하기에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이 파리에 사는 한국인들의 솔직한 평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