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내 놀이 공원 :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 Jardin d'acclimatation 에 방문해 보세요.

파리 16구 불로뉴 숲 부근에 위치한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지로 너무나 좋다.

이곳은 입장권(1인 7유로)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 곳은 44가지 놀이기구와 체험, 450마리 이상의 동물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넓은 공원, 작은 농장과 조류관, 물놀이, 어린이 승마, 놀이터, 놀이기구와 레스토랑이 있는 자연친화적인 놀이공원이다. 2002년 3월 조성된 공원 내 공원인 서울공원에는 정자와 큰 호수가 있는데 호수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떠 다니고 배도 타 볼 수도 있다. 또한 공원 곳곳에서 공작새와 거위들이 잔디 위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기에도 좋고 유모차로 다니기도 편해서 나는 아이가 생후 2개월일 때부터 갔었다. 7년 동안 아이 둘과 다니면서 얻은 정보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날으는 의자 : 이 놀이기구가 안 무섭다면 다른 놀이기구는 다 탈 수 있습니다.

 

1. 놀이공원에 농장과 조류관까지 있어 1석 2조이다.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은 1860년 나폴레옹 3세와 황후가 만든 곳으로 풍경이 아름답고 쾌적한 산책로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들을 제공한다. 놀이공원 지도를 받아야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그 부지가 꽤 크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이곳에 놀이기구가 있는지도 몰라 놀이기구를 타러 가지 않았다. 입구가 3곳이며 들어서자마다 놀이터와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와서 멀리 가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가 돌이 지나면 걸어 다닐 수 있으니 작은 농장과 조류관에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농장의 동물들은 가축들이라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조류관은 큰 새장 안에 있는 조류들을 야외에서 만날 수 있다. 실내가 아니라 야외여서 조류관에서 나는 냄새도 잘 나지 않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공원 안에는 공작새나 거위, 오리와 백조들이 자유롭게 거닐어 다닌다. 위험하지 않으니 조류가 무서우신 본들은 살짝 주의만 줘도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2. 대기시간 짧은 다양한 놀이기구와 포니 클럽까지 즐길 수 있다. 

자흐당 공식 사이트에 가서 직접 세어보니 놀이기구는 트램펄린과 포니 클럽을 제외하고 25개였다. 놀이기구는 키 제한이 있어서 입장 전에 키를 재어 볼 수 있는 키 측정기가 있다. 키 제한이 없는 것도 있고 80cm에서 120cm까지 놀이기구마다 다르다.  대기시간이 짧다 보니 아이들은 타고 또 타고를 반복하게 된다. 여름 바캉스 때는 30분에서 1시간 대기할 때도 있지만 특정 놀이기구에 한정된다. 보통은 10분 내외로 어트랙션을 탈 수 있다. 또한 놀이기구마다 간격이 멀지 않아 대기 줄이 짧은 것을 먼저 타고 원하는 것을 타도 좋다. 자유이용권으로 포니 클럽을 제외하고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탈 수 있다. 포니 클럽은 학기 중에는 수요일과 토, 일요일만 운영하고 방학 때에는 매일 운영한다. 키 제한이 90cm에서 130cm 사이만 가능하다는 점도 숙지하시길. 나는 이 사실을 모르고 딸아이가 너무 타고 싶어 했는데 '나중에 나중에'라고 말만 하다 아이 키가 130cm를 넘겨버려 태워줄 수가 없게 되었다. 

 

3. 공원 곳곳에 놀이터와 쉼터 그중에 으뜸은 바닥분수와 워터 놀이터 : 아이들이 이곳을 안 떠난다.

여름이면 자흐당 워터 놀이터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워터 놀이터를 중심으로 소나무 그늘 아래 비치용 의자들이 있고 근처 각종 놀이터가 밀집되어 있기에 여기에 자리를 잡으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화장실과 커피숍, 아이스크림과 음료 가판대, 레스토랑까지 지척에 다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이곳 워터 놀이터인 La Pataujeoire를  강력 추천한다. 파리에 폭염이 왔을 때 집이 더워 이곳으로 와 물놀이도 하고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아이 낮잠도 재웠었다. 지난여름에는 파리에서 독박 육아하는 엄마들과 함께 이곳에 개장부터 폐장까지 있었는데 돗자리와 아이스박스에 먹을 것을 잔뜩 넣어 왔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물놀이하고 (샤워는 할 수 없다) 놀이터에서 놀아도 집에 갈 때쯤이면 많이 못 놀았다고 아쉬워한다. 이 놀이터는 후문 입구 옆이라 후문 쪽에 (무료주차) 주차를 해 놓으면 집에 갈 때 편하다. 

후문 입구, 무료 주차 가능한 곳.

 

4. 아틀리에 수업도 진행하고 생일파티도 예약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의 아틀리에 수업은 <Speaking & Sport>라는 타이틀 아래 모든 아틀리에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만 3세에서 만 11세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내년 2023년 9월까지 진행되는 수업에는 요가, 음악, 미술, 연극이 있다. 학기별로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로 들어가시면 등록할 수 있다. 몇 년 전에는 만 3세 이하 유아들에게 영어로 스포츠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내 아이도 등록하려고 했었는데 교통이 불편해서 못했었다. 그때 친구들 자녀들은 이곳에 등록해서 아주 재미있게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일파티를 예약할 수도 있다. 원하는 아틀리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마술, 서커서, 코미디 뮤지컬, 연극, 요리나 조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만 4세에서 12세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비용은 초대 인원 10명 기준 기본 600유로 (한화로 83만 원)이며 1명 추가당 60유로 (8만 3천 원)을 내야 한다. 내 친구의 딸도 이곳에서 생일 파트를 열었는데 이렇게 대관을 하고 아틀리에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놀이기구 자유이용권 끊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게 했다고 한다. 

 

5. 저렴한 입장권과 비싼 자유이용권은 미리 예매해야 한다.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은 7일 전 예매를 한다면 훨씬 저렴하다. 입장권 + 자유이용권은 26유로부터 시작한다. 단 7일 전 예매를 해야 하며 날짜를 지정해야 한다. 1년 동안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티켓은 40유로부터 시작한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며 자세한 가격은 달력에 표시되어 있으니 이곳을 참고하면 된다. 4인 가족 티켓을 이용하면 4번째 사람은 무료이며, 키가 80cm 이하인 아동도 무료입장이다. 나는 위 사실을 모르고 여름 성수기에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해서 1인당 49유로를 냈었다. 인터넷으로 예매만 해도 1인 35유로라는 걸 감안하면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것이 정말 필수이다.

 

아이 어른 구분 없이 입장권은 7유로이다. 할인권은 실업자, 대가족, 노인에 해당하며 가격은 4유로이다. 연간 자율방문 10번 방문 티켓도  있는데 63유로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1일 이용권이나 10회 이용권을 예매를 할 수 있다. 

팁을 드리자면, 45유로짜리 15회 놀이기구 탑승권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번 사 봤는데 어트랙션 당 1 티켓이 아니었다. 2장 받는 곳도 있고 3장 받는 곳도 있어서 아이들만 어트랙션 3개 타니 끝나버렸다. 더 타고 싶다고 울고불고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지 않다면 자유이용권을 사길 권장 한다. 아니 꼭 자유이용권을 사시라. 

 

6. 나의 의견

다른 놀이공원처럼 자흐당 다클리마타시옹에서는 퍼레이드도 하고 각족 행사 (부활절 행사, 한인축제, 핼러윈 행사, 크리스마스 행사)들도 진행한다. 대개 수요일과 주말에 행사를 진행하니 참고하시길. 이곳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가족끼리 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1년 연간권이 없어 아쉽지만 있었다면 주말마다 방문했을지도 모르다. 나는 놀이기구 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입장권 비용만 내고 워터 놀이터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취학을 하고 나니 놀이기구를 안 탈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가 만 두 살 때쯤 키가 80cm가 넘으면 부모와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생기고 아이의 키가 110cm가 넘는다면 무한 반복하려 들 것이다.

 

자유이용권은 손목에 팔지를 채워줘서 (양도 불가) 어트랙션 입장할 때마다 스캔하는 방식이다 보니 부모 중 한 명마나 자유이용권을 구입했다면 그것도 좀 불편했던 것 같다. 3인 가족이라면 80cm가 안 되는 아이(무료)가 있는 다른 가정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절약할 수 있는 팁이다. 이럴 때 4인 가족 티켓을 끊으면 조금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 초등자녀 둘, 내 친구, 친구 자녀 (80cm 미만은 무료) 이렇게 5인이지만 3인만 결제하면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