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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파리전시관

아이들을 위한 영화관 : 파리 포럼 데 지마주 씨네키즈 CinéKids 2022년 9월 - 12월 일정표 알려 드립니다.

by Sera.Lee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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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는 1살 반 아이와 영화관에 갈 수 있다. 

파리 중심 Les Halles 혹은 Châtelet 역에 위치한 포럼 데 지마주 (Forum des images)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 프로그램을 연중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영화 회고전이나 감독 특별전을 혹은 신작들을 위한 상영관과 그밖에 시의성 있는 주제들로 토론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어 있으며 씨네필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도 보고 간식도 먹는 씨네키즈에 18개월 이상의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영화관-포럼데지마주-시네키즈

1. 2022년 하반기 프로그램 주제는 <하나도 안 무서워!>이다. 

포럼 데 지마주 씨네키즈 프로그래머가 이미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주제에 맞게 선정한 작품들을 상영한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곳에서 상영되는 영화 목록들을 보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납량 특집을 하지만 보통 유럽에선 할로윈이 있는 10월에 공포영화를 상영한다. 이번에 선정된 영화들을 보면 뱀파이어도 나오고 유령도 나오지만 주제에서 말하듯이 하나도 무섭지 않은 것들이다. 왜 영화관일까? 영화관은 집과 달리 스크린이 크고 음향이 풍부하게 전달되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본다는 색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이나 핸드폰의 액정이 아닌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에 맞춰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영화관을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영화 상영 전 광고도 엄청 재미나게 본다. 

 

2. 18개월부터 만 9세까지 : 영화 상영 후 간식과 공연 제공

포럼 데 지마주 씨네키즈는 수요일과 일요일 하루에 하나의 영화만 상영한다. 영화 제목 아래 나이 제한을 참고해서 표를 예매하면 되는데 영화 상영일로부터 13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에 상영되는 영화 콘서트 <1001 컬러들>는 26분짜리 영화로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여주고 바로 옆에서 라이브 뮤직을 들을 수 있다. 이날에는 18개월 아기들도 데려갈 수 있다. 나는 아기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곳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은 영화만 상영하지 않는다. 짧은 애니메이션을 묶어서 상영하기도 하고 영화 이후 작은 공연이나 토론도 한다. 참여하는 연령대에 따라 프로그램의 형태는 다르다. 여기를 눌러보면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 아이들 시각과 청각 그리고 체형에 맞춘 영화관 (단, 프랑스 말 더빙)

포럼 데 지마주 씨네키즈는 미등을 사용해 영화관 안을 적당히 밝혀 옆에 누가 있는지 영화관 내부는 어떠한 지를 다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밝기다. 또한 영화의 사운드도 아이의 청력에 맞추어 낮추었다. 사운드의 디테일은 다 들을 수 있으나 음폭이 너무 크지 않도록 한 것이다. 깜깜한 곳이나 큰 소리는 아이들에게 공포나 불안을 주기 때문에 씨네키즈에서는 이 모든 요소들을 아이들에게 맞게 조율해 놓았다. 의자에 파묻혀 영상을 못 보는 일도 없다. 어린이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의자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다만 디알로그가 있는 영화들은 프랑스 말로 더빙을 하였으니 불어를 잘 모른다면 영화관에 간다는 것이 크게 흥미롭지는 않을 수도 있다. 

 

4. 표 예매와 가격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의 동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보호자도 표를 구매해야 하는데 씨네키즈 가격만 알려드리겠다. 포럼 데 지마주에서 제공하는 할인카드에는 2가지가 있는데 Carte forum Liberté 와 Carte Forum Illimité이다.

Carte forum Liberté 를 사시면 처음부터 할인이 적용된다 : 1년 동안 쓸 수 있는 이 카드는 한 번에 5명까지 동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 이 실물 카드는 5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친구들 혹은 가족 단위로 간다면 이 Carte forum Liberté 를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예를 들어 부부+아이 둘(14세 미만) 일 경우 23,4유로의 비용이 들지만 포럼 카드를 사용한다면 첫날은 카드값 5유로+4인 티켓비 16유로=총 21유로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14유로만 되면 된다. 

일반  7.2 유로
14세 미만 4.5 유로
Carte Forum 소지자 (카드값5유로) 4 유로 

 

5. 나의 의견 

내 아이들이 취학을 한 후 영화관에 데려간 첫날, 너무 어둡다고 무서워했고 소리가 너무나 크다며 귀를 막았었다. 영화를 다 본 후에 어땠냐고 물었더니 '무서웠어'라고 했다.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영화관의 어두운 분위기와 강한 사운드가 더 인상에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만 4세부터 1년에 2번씩 동네 영화 극장에 단체로 가서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왔었다. 프랑스에서 유아들이 영화관에 가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님에도 일반 극장은 아이들의 시력, 청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한 학부모가 포럼 데 지마주에 돌 전 아이와 2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고 하면서 너무나 좋았었다고 기회가 되면 가보라고 하였었다. 영화를 보고 작은 액티비티나 공연도 즐기고 간식도 먹기 때문에 주말 나들이로 괜찮다는 것이다. 그 뒤로 자세히 찾아보니 아이들의 체형이나 신체 발달상태를 고려한 시네 키즈가 파리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포럼 데 지마주를 소개했지만 다음에 다른 곳을 둘러보고 또 소개하도록 하겠다. MK2 bout'chou도 갔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었다.

앞으로 수많은 영화를 볼 텐데 어려서부터 영화를 본 후 감독의 제작과정 설명을 듣는 것은 아이에게 유익할 것 같다. 그러니 아이가 좀 더 크면 관객과의 대화 (영화 시사회나 회고전 혹은 영화제에서 지원)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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