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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팁

프랑스 여행 중 불어? 첫번째 에티켓 봉쥬 Bonjour 만 잘해도 된다.

by Sera.Lee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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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을 생각한다면 어디를 갈지, 어떻게 갈지 여행의 경로나 행선지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후 출국을 앞두고는 뒤늦게나마 프랑스어 몇 마디는 배울 의사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열심히 배운 단어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가이드나 여행사를 통해서 가더라도 그들이 나 대신 Bonjour까지 말해주지는 않으니 프랑스 여행을 와서 영어로 소통해도 되지만 인사만큼은 불어로 하면 어떨까 싶다. 최소한의 에티켓으로 말이다 !

1. 버스를 탈 때

한국에서는 버스를 탈 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버스 기사님과 친분이 있지 않고서는 말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거의 모든 승객들이 탈 때 bonjour하고 인사를 한다. 프랑스는 아침과 저녁 인사가 다르다. 하지만 버스를 탈 때에는 시간 가리지 않고 Bonjour 봉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예전에 시골에서 버스를 탈 때 통화 중이라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안 하고 탄 적이 있는데 내가 하차하는 곳에서 정차해 주지 않아 무거운 짐을 들고 한참 돌아와야 했던 적이 있다. 버스가 정차를 했어도 문을 안 열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에는 '라 뽁뜨 실부쁠레' la porte s'il vous plaît라고 크게 말하면 된다. 내가 벨로 누르고 큰소리로 외쳐도 보았지만 기사님은 그저 질주하는 듯해서 다가가서 물어보니 내가 탈 때 인사를 안 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참 어이없지만 오래 살아보니 그럴 만도 한 것이 프랑스에선 인사가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 politess와 존경 Respect의 문제인 듯하다.

2. 마트에서 계산할 때

나는 프랑스 대형마트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저녁과 주말마다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인사의 중요성을 느낀 적이 많다. 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하루는 한 학생 아르바이트 직원이 씩씩 거리며 손님들이 봉쥬를 안 하면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투덜거렸다. 대부분 불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들이 그런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라도 프랑스에 왔으면 봉쥬 정도는 하지 않느냐고 그런 에티켓도 못 배웠냐며 성화를 냈던 모습이 기억난다. 마트에서 계산할 때 꼭 인사를 하길 바란다. 무인계산대에도 꼭 직원들이 있다. 눈이 마주친다면 인사를 해보라. 계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적극적으로 친절하게 대해 줄 것이다. 그리고 계산이 끝났을 때 훌쩍 가버리는 것보다는 Merci라고 한다면 정말 금상첨화다.

3. 식당에 들어갈 때

식당에 들어가면 입구 앞에 서 있어야 한다. 직원이 와서 안내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무작정 들어가 자리 잡고 앉는다면 예약석에 앉을 수도 있고 혹은 주문을 늦게 받으러 올 수도 있다. 서빙하시는 분들은 손님을 인원수에 맞게 적당한 자리로 안내해 주는 일도 하시기 때문에 무작정 들어가면 안 된다. 내가 프랑스에 너무 오래 살았나 싶었던 것은, 한국에 와서 동네 미용실이나 분식집 문 앞에서 몇 번 그랬더니 '안 들어오고 뭐하냐, 왜 문 앞에 서서 그러냐'라고 핀잔만 들었다. 아무튼 프랑스에서는 한국이랑 다르니, 직원이 다가오면 봉쥬하고 먼저 인사한 다음 직원이 몇 분이세요?라고 물을 때에 몇 명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럼 자리로 안내해 준다. 인사를 안 한다고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분명 직원은 불쾌해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4. 가게에 들어갈 때 특히 빵가게는 필수!

프랑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옷가게나 상점에 들어설 때에는 인사를 하는 것 같다. 물론 나갈 때도 인사를 한다. 대형 상점은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큰 상점들 앞에는 세큐리티 분들이 서 계시니 그분들께라도 인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 싶다. 작은 상점일수록 인사는 거의 필수적이며 물건을 안 사고 보기만 한다고 해도 꼭 인사를 하고 들어가길 권한다. 인사를 안 하고 들어간다면 직원들은 그러한 손님을 더욱 예의 주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좀 과하질도 모르겠으나 인사를 안 한다면 물건을 훔치러 왔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블랑제리나 맥도널드 혹은 스타벅스에서 주문하기 전에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 프랑스에 단기 거주로 오신 분들과 스타벅스에 가면 주문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분들은 기계가 아니니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길 권한다. 그런다면 서툴게 주문을 한다고 해도 괜찮다. 인사를 하지 않으면 괜히 못 알아듣겠다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5. 엘리베이터를 탈 때

프랑스에서 승강기를 이용하게 된다면 봉쥬라고 인사를 해보길 바란다. 내가 먼저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먼저 할 수도 있다. 그럼 화답으로 봉쥬라고 하면 된다. 보통 탈 때 봉쥬라고 인사하며 타는데, 그건 마치 옛날 한국에서 마당에 들어설 때 헛기침을 하는 문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말이 엘리베이터에서 원래 인사 안 하는 것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아파트에서는 한다고 대답했는데 병원이나 호텔 그 밖의 곳에서는 인사를 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Au revoir 오 흐브와,라고 인사를 한다. 다음에 또 봐요,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말속의 의미보다는 헤어질 때 하는 큰 의미가 없는 인사다.
여담으로, 내가 한국 와서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릴 때 정말 난감했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탔는데 내릴 땐 뭐라고 해야 하나, 해서 말이다. '안녕히 계세요' 아니면 '다음에 봬요' 아니면 '내릴게요'? 결국 이 셋 다 어색해서 목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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