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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팁

2022년 바게트 대회에서 우승한 파리의 최고의 바게트 장인의 빵집 10곳 추천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

by Sera.Lee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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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프랑스에선 최고의 바게트를 뽑는 대회(Concours de la Meilleure Baguette de Paris)가 있는데 바게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에 맞서 제빵사들의 장인정신을 높이 사고 바게트의 문화와 전통을 계속 이어 나겠다는 취지에서 199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바게트 하나에 단돈 1유로! 이른 아침이면 불랑제리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난다. 갓 구운 바게트에 가염버터를 살짝 발라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멈출수가 없게 된다. 파리에 20년 살면서 이 맛은 한 번도 질린 적이 없다. 빵집마다 사용하는 효모나 장인의 노하우에 따라 바게트의 맛이 다 다르다. 그럼 올해 2022년 바게트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파리 최고의 빵집으로 가보자. 

바게트-블랑제리-파리-최고의바게트
다미앙 드당

1. 올해 최고의 바게트를 만든 제빵 장인은 Damien Dedun (다미앙 드당)

2022년 올해 최고의 바게트 그랑프리는 파리 15구에 위치한 <Frédéric Comyn>의 블랑제-파티셰인 다미앙 드당에게 돌아갔다. 그는 14세부터 블랑제로 일했으니 올해로 20년째 빵을 굽고 있는 셈이다. 그랑프리를 수상한 날 그의 블랑제리 앞에는 취재를 온 기자들로 북적였고 기사가 난 이후 최고의 바게트를 먹으러 온 파리의 미식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정확한 위치는 :  Frédéric Comyn, 88 rue Cambronne, Paris 75015이다. 이 블랑제리의 평점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집의 바게트만큼은 최고라고 하니 파리 15구에 가게 되는 일이 있다면 다미앙의 바게트를 맛보길 바란다. 

 

2. 대회에서 수상한 10명의 제빵 장인의 블랑제리가 모두 파리 안에 있다. 

다미앙을 포함한 10인의 수상자는 제빵사의 이름, 블랑제리 상가명, 주소는 아래와 같다. 

  • Damien Dedun « Boulangerie-Pâtisserie Frédéric Comyn » - 88, rue Cambronne (15e)
  • Khemoussi Mansour « Aux Délices de Glacière » - 90, boulevard Auguste Blanqui (13e)
  • Tzu Chun Chang « La Parisienne Saint-Domnique » - 85, rue Saint-Dominique (7e)
  • Filipe Lourenço Carpinteiro « Maison Lohezic » - 143, rue de Courcelles (17e)
  • Youssef Mnakri « Boulangerie Tembely » - 33, rue Myrha (18e)
  • Linlong Sang « Boulangerie L'Abeille » - 235, rue de Bercy (12e)
  • Thierry Guyot « Boulangerie Guyot » - 28, rue Monge (5e)
  • Renaud Lefrançois « Magali Charonne » - 135, rue de Charonne (11e)
  • Louis Blavette - « Les Frères Blavette » - 69, rue Daguerre (14e)
  • Montassar Taouai - « La Boulange » - 69, boulevard Barbès (18e)

명단마다 끝에 표기된 15e 혹은 13e는 파리 내의 구를 지칭한다. 15e는 15구를 말한다. 위 명단에서 숙소에서 가까운 빵집을 찾아가 보길 바라는데, 보통 아침 7시에 문을 여니 아침에 갓 구운 따끈한 바게트를 먹기 위해서이다. 바게트가 식어도 맛있지만 따끈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그 본연의 맛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갓 구워낸 바게트 위에 냉장고에서 꺼낸 딱딱한 버터가 사르르 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3. 프랑스에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어보라.

한국에서는 식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지만 프랑스에선 바게트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고기와 야채 그리고 소스가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는 한 끼 식사로 먹고 나면 든든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견학을 갈 때 도시락을 싸오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 엄마로서 김밥을 싸 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냥 바게트를 사다 치즈와 점봉을 넣고 버터를 발라 넣어주었다. 프랑스에서 소풍을 간다거나 견학을 가면 거의 99프로 바게트 샌드위치를 싸 온다. 바게트 샌드위치는 거의 모든 블랑제리에서 다 판매하고 있고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나는 프랑스 사니까 어딜 가나 있는 제과제빵 프랜차이즈인 Paul, Pomme de Pain 혹은 Brioche Dorée에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 먹는데 파리에 생애 단 한번 여행을 왔다면 바게트가 맛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을 것 같다. 바게트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중요하지만 빵의 식감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4. 바게트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맞다. 2022년 11월 30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의원회는 모로코 라바트에서 회의를 열어 바게트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다. 일찍이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부터 바게트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의 트위터에 <일상 속에서 마법같이 완벽한 250그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게트 재료는 밀가루, 소금, 물, 효모 이렇게 4가지이며 바게트 하나의 무게는 250g이다. 프랑스 가정에선 매일 아침식사로 또 저녁 식사 전후로 바게트가 식탁에 오른다. 바게트는 식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즐거움이자 나눔이다. 

 

5. 바게트는 식전 빵 or 식후 빵 ?

둘 다 맞다. 프랑스에서 레스토랑에 가 보면 점심과 저녁식사 전에 식전 빵으로 버터와 함께 내어준다. 주문한 요리를 기다리며 허기를 달래주기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프랑스 가정에서는 식후에도 바게트를 먹는다. 메인 요리를 먹고 접시에 남은 소스를 바게트 빵을 조금 떼어 닦아 먹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아왔다. 프랑스에선 보통 식사의 마무리로 치즈를 먹는데 이때 바게트가 다시 상에 오른다. 메인 요리의 양이 적었을 때 남은 허기는 치즈와 바게트로 채우기도 하지만 식후 커피처럼 프랑스인들은 치즈와 빵으로 꼭 마무리를 해야 제대로 식사를 한 것 같은 포만감을 느끼는 것 같다. 

 

6. 나의 생각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혹은 동료들과 구내식당을 가는 것은 그날의 큰 즐거움이었다. 프랑스 친구들은 식판을 들며 꼭 작은 빵 한 덩어리는 가져갔었다. 식전에 조금 떼어먹고, 요리를 먹고 난 후 그릇에 남은 소스를 닦아 먹은 후 치즈 한 조각을 남은 빵 위에 얹어 먹으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이 외국인인 나에겐 참 인상적이었다. 나는 메인 요리의 양도 벅찼던지라 빵이나 치즈는 손도 대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 가정에 초대를 받으면서 나의 식사량은 어마 무시하게 늘기 시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식사시간이 3시간을 넘다 보니 그 긴 시간 동안 먹고 소화시키고 먹고 소화시키는 것을 반복하면서 식사의 마지막에 치즈 한 조각, 바게트 한 조각 그리고 와인 한 모금이 얼마나 기가 막히게 맛있는 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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