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축이 되는 세 개의 길은 다음과 같다. 아브뉴 데 샹젤리제 Avenue des Champs-Elysées, 불르바르 오스만 boulevard Haussmann, 뤼 드 리볼리 rue de Rivoli. 셋 다 큰 대로이고, 그곳에는 유명한 상점가가 즐비하다. 이 세 곳을 방문해 보았다면 아브뉴, 불르바르, 뤼가 단순히 길의 크기와 상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파리에는 길의 용도와 형태에 따라 allée, cours, place 기타 등등으로 나뉘어 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는 5000개 이상의 거리, 길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면 파리 도보 여행이 조금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1. 큰 대로를 뜻하는 블루바르 Boulevard와 아브뉴 Avenue의 차이점
블루바르와 아브뉴는 큰 대로로 길가에 가로수가 늘어선 길에 무차별적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이 두 길은 본래부터 유래가 다르다. 먼저 불르바르란 단어는 네덜란드어 <Bolwerk>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것은 성벽 혹은 보루를 뜻한다. 그러니까 블루바르는 처음에 요새화된 전초 기지를 지정하는 데 사용되어진 것이다. 루이 14세가 파리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내고 도시 주변에 나무를 심으면서 성벽은 무너졌지만 블루바르라는 이름은 수세기 동안 변함없이 그렇게 불려졌다고 한다.
아브뉴라는 이름이 처음 생겼을 당시 아브뉴는 <아리베 Arriver : 도착하다>를 의미했다고 한다. 가령 <적들의 도착>이라는 말을 할 때 도착이라는 말에 아리베가 아닌 아브뉴를 사용되었다. 이후 이 도착 (아브뉴)이라는 행동은 어느 장소에 도착하는 길을 지정되는 데 사용되는 명사가 되었다. 17세기 초, 이 프랑스어 아브뉴는 사람들이 특성 장소에 이르는 직선으로 된 길을 지칭하게 되었다. 그 특정 장소라 함은 명소나 기념물을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길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며 형태가 직선이고 길가로 가로수가 있다면 아브뉴 Avenue이고 그 길이 굴곡져 있다면 불르바르 Boulevard이다.
2. 수백 개에 이르는 길 이름
프랑스 도시들은 길의 경로의 유형을 정의하는 데 여러 명칭이 존재한다. 지역 방언을 포함해서 수백 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가장 자주 쓰이는 것들을 추려 보았다. 가령 Impasse라는 말은 막힌 골목이라는 뜻으로 그 길로 들어서면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니 길 이름의 뜻을 안다면 여행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 Allée
프랑스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길로, 길 양쪽으로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사람이나 차동차가 이동할 수 있는 산책길이다. Chemin(길)과 Route(도로)를 합친 것이라 할 수 있다.
- Carrefour
차량들이 교차하는 교차로를 말한다. 당연한 말로 사람이 진입할 수 없으며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만나는 존이다.
- Chemin
사람이나 동물이 왕래하는 도로를 Chemin 슈망이라고 한다. 장물, 장소, 인물, 기능과 연결된 이름들이 많다. 학교 가는 길 chemin de l'école , 포도밭길 chemin des vignes, 늑대 계곡의 길 Chemin de val au loup 등이 있다. 차가 다닐 수 있지만 모든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숲이나 정원을 가로지르는 곧은 직선 도로이나 큰 자갈이 없는 이동하기 편리한 통로 같은 길을 지칭한다.
- Clos
울이나 담으로 둘러쳐진 경작지 혹은 밭을 지칭하는 말로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는 길이다. 예를 들면 포도밭, 아카시아밭을 뜻할 때 clos라는 명칭을 쓴다.
- Cour
La cour는 여성명사로 건물 내의 안마당, 안뜰을 뜻하는 뜻으로 남성명사 cours와 구별된다. 공공장소이나 일반적으로 주민들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파리 아파트에 가 보았다면 아파트 단지 내에 사각형의 cour를 보았을 것이다. 보통 정원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고 주차장이나 분리수거 존이 있기도 하다.
- Impasse
막다른 골목을 뜻한다. 입구도 출구도 하나인 곳. 그래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돌아 나와야 하는데 나는 프랑스 시골에서 차로 들어갔다 다시 후진으로 어렵게 빠져나온 적이 많았다.
- Passage
통로,라는 뜻으로 2개의 길이나 2개의 건물을 이어주는 도시형 길이다. 혹은 어떠한 작은 마을의 입구, 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좁은 골목을 파사쥬 passage라고 하는데 이때는 복도라는 개념으로 쓰였다. 파사쥬는 여러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문, 대문, 카운터, 복도, 갤러리, 아케이드, 지하철이나 기차역의 지하 진입로를 뜻한다.
- Place
광장이라는 뜻으로 넓고 평평한 탁 트인 공간이다. 사람과 차가 공존하는 공공장소로 대부분 주변의 건물들로 인해 광장의 크기가 정해진다. 큰 광장에서는 에는 주로 카페들이 즐비하고 여름엔 테라스에서 음료를 즐긴다. 도시형 광장에는 주로 분수, 조각상,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을 갖춘 방돔광장 place de vendôme을 예로 들 수 있겠다.
- Pont
다리를 뜻한다. 파리의 센느강은 13km로 총 37개의 다리가 있다. 그중에 퐁네프 Pont neuf, 퐁데자르 pont des arts가 대표적이다.
- Promenade
산책로를 뜻한다. 파리에는 4개의 산책로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방센느 숲 안에 있는 La promenade Maurice-Boitel, La promenade Coccinelle, 15구의 La promenade du quai de Grenelle, La promenade René-Capitant이다.
- Quai
강변도로, 둑길, 부두, 기차역 플랫폼을 께 quai라고 한다.
- Rond-point
원형교차로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돈다. 이곳에서 유턴을 하고, 보행자 우선이며, 원형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이 그렇지 않은 차량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다.
- Rue
자주 보는 길의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은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사람, 자전거, 오타바이의 통행이 허용된다. 길은 보통 차도와 인도로 구별되어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나 버스 전용차선 혹은 tramway 트람 웨이 선로가 있을 수 있다.
- Sentier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는 길로써 주로 좁은 산길, 오솔길을 뜻하며 명화 제목에서 자주 볼 수 있다. Chemin 보다 좁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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