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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about Paris's culture life
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팁

파리 마트에 가면 나는 이거 산다.

by Sera.Lee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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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20년을 살다가 한국에 나와보니 그제서야 비로소 무엇을 사 왔어야 했었는지 리스트가 조금 뚜렸해진다. 주니어 자녀 둘 데리고 한국에 오자마자 누텔라와 식빵을 사 와서 아침식사로 먹었는데 우리가 먹던 그 누텔라 맛이 아니었다. 다음날엔 딸기쨈을 사 왔는데 우리가 먹던 본마멍(Bonne Maman)의 맛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한국 대형 슈퍼에서 발견한 프랑스 버터 Isigny Ste-Mère도 맛이 달랐다. 한국에 오면 프랑스 제품 다 있다더니 왜 다 맛이 다르냐며 불평도 잠시 Kinder 킨더나 Ferrero Rocher 페레로 로쉐의 동그란 초코릿 맛은 똑같아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자 그럼 파리에서 꼭 사 왔으면 좋았을 (주부, 엄마의 관점)으로 하나씩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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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이 있을 경우

아이들이 있다면 살 거 많다. Haribo 에서 나온 젤리란 젤리는 다 사 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도 하리보 제품은 많은데 가격이 사악하다. 그리고 한국에 오니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초콜렛들 생각이 많이 난다. 한국에도 초콜렛 많지만 사실 유럽 초콜렛은 한국 초콜릿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카카오 함량이 높고 부드럽고 종류가 다양하다. 날씨가 덥지 않다면 초콜렛도 (타블렛 형태가 조금 더 저렴하니) 싹 집어 오길 바란다. 누뗄라와 과일 쨈도 (쨈은 종류별로) 챙기고, 그리고 버터(냉장보관이지만 다들 잘 보냉가방에 잘 넣어 가더라), Compotes (과일퓨레), Crêpe (가루형으로 사 와서 만들어 먹기) 그리고 킨더 제품 과자들. 한국에도 있는데 너무 비싸고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킨더 과자들 프랑스 마트에 너무나 많다. 나는 킨더 쇼코봉이 그렇게 맛있더라. 그리고 아이들 로션, 샴푸, 샤워젤, 치약은 프랑스에서 꼭 사 가길 바란다. 아토피용 제품은 구매대행으로도 살 수 없으므로 (통관에서 걸리면 폐기처분 됨) 프랑스 왔을 때 사 가는 것이 좋겠다. 유명한 덱세릴 크림도 하나 사고. 
 

2. 주부일 경우

양념칸으로 일단 간다. 직진! 게랑드 꽃소금,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스테이크 소스(분말), 스파게티 소스 종류별로, La Perruche 설탕, 꾸스꾸스용 밀가루인 세몰리나(semoule), 3색 렌틸콩(유기농으로), 후추 이 정도만 사고 그 다음 세제 코너로 가 본다. 각종 이염방지 시트지, Briochine 세제, 샴푸, 컨디셔너, 헤어마스크도 프랑스 제품이 훨씬 좋다. 한국 가자마자 물이 달라서인지 샴푸가 달라서인지 두피 다 일어나서 한달동안 고생했다. 샴푸,린스가 용량이 커서 부담된다면 헤어 에센스만이라도 꼭 챙겨가길 바란다. 장담컨데 주방용품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브리타 정수기 필터, 소금 후추 그라인더, 버터칼, 스테이크용 칼 세트, 감자 프레서, 마늘 프레서, 채칼, (기내용 가방에 칼 넣으면 다 뺏깁니다) De bruyer 구리 후라이팬이랑, Gien의 그릇들도 가져가면 좋겠지만 우린 마트에 왔으니 테팔 (자주 세일함) 제품이라도 좀 챙겨보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커피 캡슐. 인스턴트 커피와 차. 나의 최애 커피는 Carte noire에서 나온 인스턴트 커피이다. 80개들이 스틱 2 상자를 한 달만에 다 먹었다. 한국의 어떤 커피도 깍드 느와르의 깊고 구수한 쓴 맛과 비슷하지 않더라.. Illy 커피도 있으니 (가루, 캡슐, 인스턴트) 꼭 챙기시고, 말롱고 커피도 아주 괜찮다. 밤 좋아한다면 밤쨈이랑 마롱글라쎄(절임밤)도 꼭 !!!
 

3. 유아들을 위해

너무 많지 너무 많아. 유아제품은 한국에 수입이 너무나 까다로워서 유럽산 유아제품, 유아식품을 한국에서 구경하기가 참 힘들다. 튜브형 이유식(유기농)도 너무나 잘 되어 있고, 과일 퓨레도 설탕 하나 안 들어가고 너무 맛있는 것들 많다. 아기 엉덩이 크림, 샴푸, 샤워젤, 얼굴 크림, 유아 과자(한국의 쌀과자가 최고다), 보디 body 등등. 내가 한국에서 찾을 수 없던 제품이 코튼 건티슈(솜에 가까운)이다. 물에 적신 후 물기를 꼭 짜서 펴면 물티슈가 된다. 도톰하고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엉덩이 발진이 있을 때 크림을 바르고 이 건티슈를 덧붙인 후 기저귀를 채우면 발진으로 인한 쓰라린 고통이 덜 하다고 한다. Liniment을 사용할 때도 쓰여서 이래저래 건티슈 활용도가 높다. 마트 안에 있는 약국 (모노프리, 오셩 등)으로 가면 더 다양한 유아 제품들을 살 수 있으니 꼭 가보길. 야
 

4. 와인과 치즈 그리고 빠떼 pâté.

내 남동생이 꼬냑을 부탁해서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한 병씩 사 왔었다.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있던데 술은 1병밖에 못 넣으니 꼬냑이나 샴페인 어떨까 싶다. 한국에 몇 달 있으니 치즈가 너무 먹고 싶다. 에멍딸, 구다, 까멍베르, 염소치즈.. 실온에 두면 흘러내리는 우유 치즈 말고 단단한 치즈들은 가져왔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아페리큐브 마트에서 보니 실온에 진열하기도 하던데 그거라도 사 올걸.. 그리고 빵 위에 발라 먹을 pâté도 사 오면 좋을 것 같다.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 잔뜩 뿌린 훈제 연어 들어간 샐러드와, 후추향이 강한 빠떼를 올린 바게트 빵 그리고 Ruinart 샴페인 한잔이면 한국에서 친구들과 특별한 저녁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5. 유기농제품과 글루텐프리가 필요하신 분.

프랑스 마트는 유럽에서 가장 클 것이다. 영국이나 독일에서 사시던 분들이 파리의 오셩에 가 보고는 '여긴 천국이야'라고 외치셨다. 그만큼 프랑스 사람들은 먹는 것에 진지하다.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장 보는 것이라 들었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독일, 이태리, 영국을 여행해 봐도 프랑스만큼 마트가 잘 되어 있는 곳을 못 보았다. (유럽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여행 다니신 분들은 내 말에 공감하리라 믿는다) 아무튼 그래서, 유기농 제품과 글루텐 프리 제품 그리고 건강 식품 코너에 가 보면 다들 놀란다.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내가 오셩 유기농 자사제품에 빠져 있었을 때 안 먹어본 것이 거의 없었다. 가성비도 좋았고 또 맛도 나쁘지 않다. 아니 정말 맛도 좋다. 우유, 계란, 현미, 렌틸콩, 밀가루, 유제품, 화장지, 세제까지 나는 다 오셩 유기농 자사제품을 사 쓴다. 단맛 하나 없는 꾸덕한 fromage frais Bio가 먹고싶다. 

6.반려동물을 위해

나는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고양이 간식, 사료, 밥, 모래, 벌레퇴치 목걸이, 장난감, 샴푸, 고양이 우유 등등 프랑스 마트에서 반려동물 코너에서 나는 또 다른 재미를 맛 보았었다. 애정하는 나의 반려묘를 위해 쇼핑하는 기쁨이 있었다. 프랑스 마트에는 반려동물 코너도 참 잘 되어 있으니 한국 집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댕댕이를 위해 유럽식 간식 하나라도 꼭 챙겨가 보시길 바란다.

7. 에필로그

특정 브랜드나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너무 따라서 똑같이 사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이다. 올리브 오일을 예로 들면, 마트에 파는 올리브 오일은 다 비슷비슷하다. 겔랑드 꽃소금도 아주 다양하고 초콜렛은 종류가 너무나 많다. 누가 맛있다 카더라 제품들이 내 입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내 글에서 힌트, 영감만 얻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자신의 센스를 믿으시라우. 우스개 소리로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비싼 와인이 가장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어느정도 동감! 좋은 거 사고 싶은데 정말 모르겠으면 그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비싼 거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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