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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about Paris's culture life
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팁

파리 길거리 음식 스트리트 푸드 추천, 이것이 바로 소울푸드다.

by Sera.Lee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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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프랑스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국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이 파리에 뿌리내리고 있어 여러 나라의 문화원을 방문해 볼 수 있고 각국의 레스토랑을 접해 볼 수도 있다. 스웨덴 문화원에 가면 커피나 차가 1유로에 맛있는 홈메이드 당근 케이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아랍 문화원에 가면 아랍인들처럼 방석을 깔고 앉아 그들만의 찻잔에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그리고 파리에서 일식집에 가면 일본인이, 중식집에 가면 중국인이 인도 레스토랑에는 인도사람이, 베트남 레스토랑엔 베트남 사람이 직접 요리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가 인도네시아 요리라고 하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인도네시아인이 만드는 요리를 파리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파리에서 꼭 먹어보면 좋을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브르타뉴에서 파는 것은 보너스로. 

 

© chloé boulos/EyeEm - stock.adobe.com — 에펠탑 앞에서 즐기는 크레이프

1. 파리 1구에 왔다면 크레이프 (크렙 crêpe)는 무조건 먹어줘야지. 

파리에 왔다면 파리의 가장 중심인 생 미셸 (st-michel)에는 꼭 갈 것이다. 이곳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먹자골목 끝자락에 맥도널드가 입구 옆에서 아주 작게 크레이프를 파는 노점이 있다. 20년 전에 내가 파리에 왔을 때 이곳은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날을 잘못 잡으면 길을 길게 서야 하지만 손도 빠르고 셈도 빠른 크레이프 주인 덕에 긴 줄이어도 오래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다. 가장 잘 팔리는 것은 <크레이프+누텔라+바나나>인데 바나나를 싫어한다면 크레이프+누텔라로 된 것만 먹어도 맛이 가히 환상적이다. 

크레이프 전문 레스토랑은 파리 어딜 가나 많다. 식사용으로는 대개 걀레트에 치즈와 감자, 점봉을 넣은 형식이고, 후식으로 달달한 크레이프를 맛볼 수 있다. 파리에서 크레이프집 10곳을 갔다면 10곳 다 맛있었다. 크레이프가 맛없기는 진짜 힘들다. 그러니 내가 앞서 언급한 곳을 가도 좋고 아니면 아무 크레이프 집을 들어가도 좋다. 보통 전통시장 한편에 푸드트럭이 줄지어 있는데 그런 곳에서 크레이프를 사 먹어도 된다. 2.5유로 정도 하니 동전이나 현금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2. 마레지구에서 팔라펠 (Fallafel) 집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말 안 해도 이미 어느집 팔라펠이 맛있는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생 폴 St-Paul 역에서 내려 마레지구로 들어서자마자 팔라펠 집을 볼 수 있을 것인데 줄이 길게 늘어진 집으로 들어가서 팔라펠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하면 된다.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샌드위치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팔라펠 하나 들고 마레 공원으로 가서 벤치에 앉아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팔라펠은 병아리콩을 으깨어 만든 100프로 비건 샌드위치이다.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매우 기름질 것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절인 야채덕에 먹으면 먹을수록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L'as du Fallafel 옆집도 사실 맛있다. 나는 그 지척에 있는 팔라펠 집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은데 사실 다 맛있다. 그러니 라스 듀 팔라펠 가게 앞에서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여행객에게 시간은 금이니까. 

 

3. 케밥은 케밥이라고도 하고 그렉이라고도 한다. 

케밥을 만다는 나라는 많다. 보통 아랍사람들 음식이나 터키, 그리스 사람들도 케밥을 판매한다. 하지만 케밥이라고 주문하면 다 똑같은 것을 주고 그리고 중요한 것 똑같이 "토마트, 살라드, 오뇽"이라고 묻을 것이다. 케밥 안에 들어갈 야채를 묻는 것인데 토마토, 상추, 양파를 뜻하니 양파를 싫어한다면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그다음 질문은 "Et la sauce?"에 라 소스,라고 할 것이다. 추측한 대로 소스를 묻는 것인데 소스에는 소소블렁쉬, 마요, 케첩, 소스알제리엔, 소스 사무라이 등등이 있다. 소스블렁쉬는 크림소스이고, 소스 알제리엔은 강추하는데 맵고 달달하며 소스 사무라이는 맵다. 아주 매운 소스를 원한다면 소스 아리싸,를 주문하면 된다. 2가지 소스를 선택해도 되니, 나라면 마요, 케첩 (안전빵)을 넣어달라고 하고 소스 알제리엔은 튜브로 달라고 할 것 같다.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캔음료와 감자튀김을 주는데, 당연히 가성비 갑이니 세트메뉴로 시키킬 바란다. 주문할 때는 'un menu de kebab'이라고 주문하고 토마토 살라드 오뇽 다 넣어 케첩마요, 그리고 음료는 코카제로.라고 하면 주문 끝.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보통 6유로 정도 한다. 좋은 케밥집은 그릴에서 돌고 있는 고깃 덩어리가 요리사에 의해 끊임없이 깎이고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4.  파리 2구에서 유기농 중국식 만두 잡숴봐. 

사실 나는 내 블로그에서 특정 레스토랑, 특정 상품을 이야기하지 않는 편인데 중국식 이 만두집만큼은 꼭 추천해 보고 싶다. 스위트 라비올리,라는 곳인데 만두피와 만두소 대부분을 유기농으로 만든다고 한다. 사실 나는 유기농이든 아니든 상관없는데 육즙 가득한 만두를 먹어보고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감탄만 자아냈다. 지금까지 내가 먹은 만두는 다 가짜 같았다. 너무나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놀라웠고 만두 하나하나 풍미가 다 살아있고 모양도 예사롭지 않았다. 사실 내가 뭘 주문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다 맛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시켰더니 20분을 대기해야 했는데 즉석에서 만두를 빚어 바로 쪄 주기 때문에 하나만 주문해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 

또 하나 기가 막혔던 것은 소스였는데 소스는 알아서 여러 가지로 넣어주셨다. 케밥집처럼 일일이 고르지 않았었다. '아니 이게 대체 뭐지?' 하는 감탄과 함께 계속 찍어먹게 되는데 마치 사천요리를 먹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식당 안에서 만두 찜기에 올려 나오는 것을 맛보는 것도 참 좋았을 것 같지만 어째서인지 이 집은 대부분 포장 혹은 배달이었다. 오픈 주방, 형식이라 요리하는 것을 다 지켜볼 수가 있었는데 요리사들의 기계적인 손놀림과 무엇보다 아주 깔끔하고 청결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레스토랑 이름 : Sweet Raviolis
위치: 178 Rue Montmartre, 75002 Paris, 프랑스

 

5. 베트남 샌드위치, 난 무조건 넘버 2. 

13구에 가면 바게트를 수북이 쌓아놓고 베트남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떵프레르 맞은편에 위치한 hoanam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나는 이 집만 가지만) 다른 가게들도 베트남 샌드위치는 다 맛있다. 샌드위치 길이를 선택할 수 있고 안에 들어가는 고기와 속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베트남 샌드위치 주문은 아주 간편한 편인데 그 이유는 모든 샌드위치를 간판에 사진으로 올려놓고 각 이미지에 번호나 알파벳 표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키는 건 넘버 2. 소고기가 들어간 매운 샌드위치인데 (15cm) 고기를 어떻게 재웠는지 하나도 질기지 않고 오이와 당근도 너무나 잘 절여져 있어 그것만 빼먹어도 맛났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건 바로 고수잎인데, 사실 이것이 모든 고기의 비린맛과 기름진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고수를 안 넣으면 베트남 샌드위치가 아닌데.. 아무튼 고수가 들어간다는 점을 꼭 인지하고 주문하길 바란다. 주문한 샌드위치에 고수가 안 들어가 있다면 특유의 베트남 향 가득한 이름 모를 다른 풀잎이 무조건 들어가 있을 것이다. 

 

6. 보너스는 바로 브르타뉴에서 파는 걀레트에 싸 주는 두꺼운 소시지.

2.5유로 정도 한다. 보통 장날이나 페트(fêtes)와 같이 행사가 있는 곳에서 소시지를 파는 노점이나 푸드트럭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가격은 저렴하다. 소시지는 그릴에 구워주는데 이 불맛에 누가 대적하랴. 소시지만 먹어도 맛있지만 그것만 먹으면 짜기 때문에 그 짠맛을 중화시켜 주기 위해 브르타뉴 명물인 걀레트에 싸서 준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맥주와 함께 먹어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파리에는 인도샌드위치, 레바논 샌드위치, 이란 샌드위치 등 생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선사하는 스트리트 소울 푸드들이 있다. 파리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의 향연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오는 건 어떨까 싶다. 대부분 한국 여행객들이 프랑스, 이태리 요리만 먹고 느끼해서 한인식당을 가게 되는데, 트립어드바이저 앱을 깔고 한번 검색해 보라. 없는 나라가 없다. 나는 티베트 음식도 먹어보았다. 러시아 음식도 너무나 맛있었다. 그렇게 파리에서 티베트 사람도 만나보고, 모스크바 한번 안 가봤지만 파리에서 러시아 음식도 먹어보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 파리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리고 최근 5년 사이 파리에 대만 디저트 카페가 많이 생겨났는데 대만에 안 가보신 분이라면 대만식 에그 타르트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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