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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뉴스

프랑스 난방비 (가스) 2배 상승, 물가 상승에 정유소 파업까지 총체적 난국

by Sera.Lee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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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기 힘들어졌다.

2022년 여름에 프랑스에 있는 내 아파트 관리비가 2번이나 나왔다. 관리비 안에는 난방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 아파트는 가스로 중앙난방 시스템이다. 우리 집은 석 달에 한번 650유로 (한화로 91만 원) 정도의 관리비를 낸다. 그런데 그것의 딱 2배 1400유로가 나왔다. 매달 관리비(난방비 포함)로 한화로 65만 원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기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공급망 부족으로 장을 볼 때마다 가격에 매우 민감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정유소 파업으로 인해 주유가 힘들어지니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해졌다. 이러다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마트-프랑스마트

 

1. 가스비 2배 상승, 이번 겨울 난방이 걱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3개월 만에 프랑스의 가스비는 2배 수직 상승했다. 가스비가 3배가 오른 독일에 비하면 2배 상승은 낫다고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2022년 8월 노동청에서 최저 임금 인상을 2프로 상향 조정했지만 배로 오른 에너지 가격에 곧장 묻혀 버렸다. 유럽인들에게 이번 겨울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가정용 전기료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국민들의 불안만 증폭되고 있다. 가스 난방비를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난로의 매출이 증가하는가 하면 장작의 가격 또한 수직 상승을 하고 있어 대체 연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전기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매장, 가정, 학교 등 모든 시설의 실내온도가 19도가 넘으면 1500유로의 (한화 210만 원) 벌금을 부과하게 한 것이다. 단, 의료기간과 유아나 노인들을 위한 기관을 제외된다. 

 

2. 멈출 줄 모르는 물가 상승.

올해 5월 프랑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6프로대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전기료와 주유 비용을 보조함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아주고 바게트의 가격도 1유로로 고정시켰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러-우 전쟁의 여파로 모든 식자재와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더 올랐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보통 150유로 정도 나왔지만 인플레이션으로 200유로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비교적 저렴한 마트 자사 브랜드 제품(PB제품)의 구매로 이어졌다고 한다.

 

패널리스트 IRI에 따르면 브랜드 간의 가격 차이는 10월에 기록적이 수준에 도달했으며 일부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 마진을 줄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 제품의 인플레이션은 9월에 9프로 10월에는 11프로로 한 달 만에 2프로가 뛰었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비싼 브랜드와 가장 저렴한 브랜드의 차이는 25.6프로로, 동일한 제품을 가장 저렴한 브랜드로 100유로의 장을 봤다면 가장 비싼 브랜드의 제품은 126유로가 나온다는 말이 된다.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중소기업의 파업이나 생산 중지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공장들은 치솟는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 주 3일만 생산하는 곳도 많아졌다. 이렇게 공급량 이슈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중화 시킬 것으로 보여 유럽의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3. 진정될 줄 모르는 정유소 파업.

파리는 프랑스정유사 노동조합의 파업사태로 정유소가 연료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파리 시민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고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유소를 가도 1시간 이상은 대기해야 하며 차 1대 당  30리터 밖에 채울 수 없도록 규제했다. 2주가 지난 지금도 상황은 호전되고 있지 않아 주유가 가능한 곳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생겨났다. 이로써 자가용의 사용이 줄어 파리 시는 코로나 때 자가격리 때처럼 정체되는 곳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교통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달 10월 18일, 파리의 버스와 메트로 회사인 RATP가 파업을 했기 때문이다. 3 대중 1대, 3대 중 2대 꼴로 운행하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불평이 쏟아진 적이 있다. 

 

4. 나의 생각

나는 프랑스에서 20년을 살다가 지난달에 한국에 왔다. 확실히 한국의 물가가 파리보다 나은 편이고 에너지 공급 문제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인플레이션이나 공급망 부족, 에너지 가격 폭등 등은 시차를 두고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라 하니 불안하기는 하다. 프랑스 지방에 있는 우리 시댁은 단독주택으로 전기 래디에이터가 있으나 난로로 집 전체의 난방이 가능한 구조이다. 미리 예견하신 듯 여름부터 겨울 동안 내내 쓸 장작을 구비해 놓으셨다. 하지만 난로가 물을 데워주지는 않는다. 이미 찬물로 샤워하기, 물 2리터로 샤워하기 챌린지가 파리에서는 열기를 띠고 있다. 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이 나서 유럽에 있는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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