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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팁

파리 여행 중 고급 레스토랑 및 디저트 가게의 음식을 싸게 먹는 법 : 투굿투고 Too good to go 앱 활용하기

by Sera.Lee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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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굿투고는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뜻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해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마감 할인 중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파리에서 이 앱을 다운로드하여 이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평소 비싸서 사 먹지 못하는 고급 디저트나 초밥을 마음껏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모노프리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냉장식품이나 과일 야채가게에서 정말 아낌없이 담아 준 채소 바구니를 7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가져오면 일주일을 장 보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도 보였다. 

투굿투고-마감할인-음식물쓰레기-친환경

1. 3분의 1 가격으로 할인해 주는 투굿투고 too good to go!

앱을 깔면 바로 위치추적을 요구한다. 내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과 마트가 뜨고 가격, 물품을 픽업할 시간, 현재 위치에서 거리, 그리고 리뷰와 별점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앱으로 예약을 하고 비용을 지불한 후 시간에 맞춰 해당 업소에 가면 내가 주문한 서프라이즈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다. 프랑스 투굿투고에서는 빠니에 슈프리즈 panier surprise 즉 서프라이즈 바구니라 칭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매직 백이라 칭한다. 가격은 판매 가격의 3분의 1인데 실제로 이용해보니 사실 더 싸게 파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바구니 안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담겨 있을 때도 많았다. 유통기한이 짧거나 빨리 순환시켜야 하는 제품들,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은 바로바로 비우기 위해 또 사용자의 리뷰와 별점을 고려한 시장의 전략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2. 저녁 7시. 고급 디저트 가게들을 노려라

보통 디저트 가게들이나 빵집들은 7시 반이면 영업을 종료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저녁 7시 전에 남은 음식을 픽업할 수 있는 곳이 무수한 반면 픽업 가능한 시간이 30분밖에 안 된다. 이 말인즉은 7시 반이면 디저트는 종료하니 디저트를 원한다면 다음날을 기다려야 한다. 빵집에는 샌드위치나 샐러드처럼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저녁 식사로 먹을 수도 있다. 고급 디저트 샵도 많기 때문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가기 전에 이 앱을 이용해서 디저트를 받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디저트는 개별 포장도 너무나 잘해 준다. 환경을 생각해서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오라고 공식 사이트에 명시되어 있으니 물건을 담을 종이백이나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안 가져가면 매장에서 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오전엔 호텔 조식을 노려라. 

파리에는 관광도시답게 호텔이 정말 많다. 내 생각에는 고급 호텔이 밀집된 지역으로 이동해서 호텔 조식을 가져와 점심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파리 외곽에 있는 2성 호텔의 조식들의 별점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파리 중심의 5성 호텔을 일부러 찾아봤다. 평점이 무려 5점 만점에 4.5! 이런 곳은 예약할 수 있는 바구니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참 아쉽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파리에는 호텔이 많으니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곳이 늘어나고 이 앱에 가입하면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는 면이 있어 가입하는 업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일박에 백만 원이 훌쩍 넘는 호텔에서 잘 수 없어도 이 호텔의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4. 슈퍼마켓, 청과물 마트를 잘 이용하면 한 달 식비가 확 줄어든다.

모노프리, 오셩 같은 대형 마트부터 유기농 마트까지 선택의 폭은 정말 넓다. 유기농 마트의 채소들은 일찍 시들기 때문에 예약할 수 있는 바구니의 수가 매일 넉넉하다. 마트에서 바구니를 예약하면 무엇을 담아줄지 모른다. 그래서 서프라이즈 바구니,라고 명칭 하는 것 같다. 모노프리를 이용했을 때 내가 지불한 비용은 3유로. 내용물에는 4인용 냉동피자, 통밀빵 한 덩어리, 요구르트 4개, 디저트용 과일조림(냉장용)이 담겨 있었다. 픽업이 가능한 시간에 마트에 가 보니 나처럼 투굿투고를 예약한 사람들이 와 있었고 이름을 대거나 어플을 보여주면 바로 받아갈 수 있었다. 

많은 청과물 가게들도 이 앱에 가입이 되어 있는데 한 바구니당 12유로에서 15유로라고 적혀 있다. 리뷰를 보니 손으로 들고 가기 힘들 정도로 바구니에 많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우리 동네 유명한 청과물 가게를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예약 가능한 바구니 1개가 뜨기가 무섭게 바로 솔드 아웃되어 버렸다. 

 

5. 오후 3시에 도시락을 사서 저녁으로 먹기.

프랑스 레스토랑은 점심 영업시간이 12시에서 15시까지다. 그래서 15시에 픽업 가능한 바구니가 많이 뜬다. 야식이 먹고 싶다면 저녁 영업시간이 끝나는 시간(22시부터 1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나는 평소 별점이 많은 초밥집을 즐겨찾기에 담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앱을 켜서 내가 원하는 레스토랑이 있으면 왕왕 이용을 해 왔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초밥집이 있는데 7유로를 내고 2인분의 음식을 받아왔었다. 양과 질은 물건이거니와 포장까지 잘 되어 감동한 적이 있다. 사실 음식을 버리지 않아 사장님도 좋고, 우리는 싸게 고급진 음식을 먹어 좋으니 서로 윈윈 하는 데다 친환경적이니 이 같은 일석다조 시스템이 또 어디겠냐 싶었다. 

 

6. 단점과 내 의견 : 리뷰와 평점을 꼭 확인하기.

하지만 단점은 얼마 못 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글을 읽으며 짐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왜 이 앱에서 서프라이즈 바구니,라고 하는지. 바구니 안에 담기는 내용물을 픽업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다만 음식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해당 레스토랑마다 고지되어 있다. 리뷰를 통해 대충 내 바구니 내용물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내가 싫어하는 음식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단점이 되겠다. 이 앱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식성이 매우 까다로운 사람들은 이용하기 불편하다. 나는 둘 다 해당되지 않지만 기껏 받아 온 음식을 먹지 못해 (또 버리지는 못하고) 냉동실에 바로 넣어버린 적이 있었다. 빵집에서 주는 빵의 양이 너무나 많아 이 또한 다 먹지 못하고 나머지는 냉동칸에 넣어야 하는데 빈자리가 없을 때에는 버릴 수밖에 없다. 또 마감 직전에 판매를 하다 보니 내가 5분만 늦어도 판매 직원은 매장 문을 닫고 가버린다. 그럴 경우 사후 서비스 목록에 들어가면 바로 환불해 주기는 하지만 헛걸음한 수고는 환불이 안 되니 시간을 꼭 지켜야 하고, 폰을 집이나 차에 두고 갔을 때 내 신분증 제시해도 물품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생겼었다. 2015년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이 회사 투굿투고는 현재까지 엄청난 팽창 속도로 서비스가 발전해 가고 있으며 직원 수도 천명이 넘는다. 부족한 부분들이 좀 보이지만 곧 보완되리라 믿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 앱은 경제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신박하니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용해 보시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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