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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뉴스

쓰레기장 된 파리, 프랑스 시위 도대체 언제 끝날까?

by Sera.Lee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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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언론에 보도된 프랑스 시위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아 파리 전체가 쓰레기 더미에 쌓여 있고 지하철 및 대중교통 파업, 정유소 파업까지 겹쳐서 파리 내 이동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한국행 비행기가 갑자기 결항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파리에 20년간 살면서 매년 수없이 많은 시위를 보아왔지만 지금처럼 장기화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교직원도 시위에 가담해 교사가 출근을 하지 않아 1주일에 하루는 가정학습으로 돌리는 학교도 많다. 학교 급식소의 운영도 중단되어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픽업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더해졌다. 

 

파리 시위 현장 newsis 제공

쓰레기 더미 속 파리

한 파리 유튜버가 집안에서 쓰레기 봉지를 창밖으로 던져버리며 이것이 파리 시민의 '특권'이라며 자랑한 영상을 보았다. 창밖에는 도로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이 보였고, 유튜버는 '이제 쓰레기를 버리러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며 비아냥댔다. 3주째 쓰레기 완전 수거는 되지 않고 있지만 곧 모든 쓰레기가 수거될 것이라고 파리시청은 전한다. 파리 시내 일반 가정에서 1주일에 대략 30에서 50리터(봉투 기준)의 일반 쓰레기가 배출된다. 파리에 사는 내 친구들은 길가에 더 이상 버릴 수 없어 쓰레기가 집안에 쌓여간다며 신음하였다. 

 

시위대로 가득 찬 파리 

 

파리 시내 도로 위에는 시위대로 가득 찬 곳이 많아 자동차들이 진입하지 못하는 곳도 많아졌다. 시위대가 있는 곳은 지하철 역을 폐쇄하기도 하는데 지난주 리퍼블릭 역을 비롯 다수의 역이 그러했다. 파리에 단 하루 머무르는 한국 여행객은 이 상황이 악몽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리는 큰 도시가 아니라서 충분히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20분 정도만 걸어도 다른 구로 이동할 수 있다. 파리는 항상 시위가 있어왔고 파리 여행을 한 사람 중에 그레브를 안 겪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니 파리가 시위 중이라고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파리지앙, 파리지엔느들은 파리의 곳곳이 파업을 해도 출퇴근을 다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교통파업은 도대체 언제까지

코로나가 발발하기 직전 2019년 말에 파리는 교통파업이 있었다. 그 당시 나의 출퇴근은 그야말로 전쟁, 지옥 같았었다. 3 대중 1대 꼴로 운행을 했기 때문에 출근할 때는 전철이 미어터질 것 같았고 주행 중 갑자기 정차해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분출하는 이 하나 없이 조용히 전철이 다시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몇 달간 지속되었던 교통파업은 2020년 3월 코로나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끝이 났었다. 당시 제대로 된 합의점을 못 찾았었기에 지금 다시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연금 수령 정년 관련 문제와 함께 말이다. 

 

악몽 같았던 정유파업 또다시

근래 정유소 파업도 잊지 못할 파업 중 하나인데, 꼭두새벽같이 일어나 주유소로 가서 1시간 넘게 대기해도 주유가 힘들었던 그야말로 주유대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파업이 다시 재게 되었다. 대중교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소 파업까지 겹치니 카풀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Blablacar라는 앱을 통해 파리시내 및 시외 이동이 가능하다. 나도 유학생 시절 자주 사용했었는데 재미난 경험이었다. 꽤 정확한 시간에 출발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차 안에서 만났었고 무엇보다 저렴해서 좋았다. 파리 시내에는 우버, 택시,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파리에서 지방으로 가는 열차가 취소되었거나 예약할 수 없을 때 이 앱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결론은 시위나 파업이 여행을 막지 못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위, 파업이 있어도 파리 여행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현지 한국 여행사를 통해, 현지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한다면 더더욱 파업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파리가 너무 지저분하고 불편하고 정신없다면 당일치기 몽생미셸 투어를 플랜 B로 가져가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에는 보다 다양한 투어 상품이 있는 것 같던데, 볼거리 먹거리가 몽생미셸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한 노르망디 투어가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것 같다. 파리에 있어야 한다면 루브르나 오르셰와 같은 대형 박물관을 현지가이드와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파리에 살지만 나도 현지 가이드와 함께 가 본 적이 있는데 혼자 공부하고 갔을 때와 가이드와 함께 갔을 때의 차이가 질적으로 완전히 달랐고 후자가 훨씬 유익했다. 걱정 말고 파리로 여행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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